초보사장님 울리는 '네이버 ' 키워드 바이럴 광고 사기

사회일반 / 이재만 기자 / 2018-11-22 17:39:09
檢, 20명 적발하고 5명 구속기소 …매크로 이용해 연관 검색어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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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검색 광고 화면 [출처/네이버홈페이지 캡쳐]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연관 검색어를 특정 프로그램(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불공정 거래를 자행해 왔던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자들은 포털 연관검색어를 조작하고 해당 회사 직원을 사칭해 억대의 광고비를 편취한 광고대행업자들도 함께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 특정업체 상호 등 키워드 8793개를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나오게 해준 대가로 7억원을 불법 취득한 조작업자 우모(41)씨를 지난 5월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우 씨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키보드나 마우스 반복 입력을 수행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특정업체 상호 등 키워드 9,000여개를 네이버 연관검색어로 노출되게 만들어주고, 대가로 약 7억원을 챙겼다. 우씨 등 조작업자와 프로그램 개발자 3인은 구속됐고, 광고주와 조작업자를 중개한 광고대행업자 등 10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인공관절수술’과 ‘○○병원’처럼 특정 키워드와 상호를 연달아 대량으로 검색하는 방식으로 업체 이름이 키워드에 대한 연관검색어로 노출되게 했다. 포털에서 운영하는 연관검색어 차단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테더링이나 비행기 탑승모드 전환을 통해 IP주소를 수시로 변경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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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우씨 일당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허위 검색정보를 포털에 대량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상호가 사진 우측처럼 연관검색어에 노출되게 조작했다.[제공/서울동부지방검찰청 사이버수사부]


이와 더불어 사이버수사부는 네이버 광고 담당자를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들도 적발했다.


이들은“네이버에 광고를 띄워주겠다”며 직원을 사칭한 온라인 광고 대행업체 대표 박모(29)씨 일당도 함께 법원에 넘겨졌다.


법원에 넘겨진 박모씨 등은 2016년 2월부터 올 8월까지 네이버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파워링크’ 광고에 넣어주겠다며 온라인 광고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영세사업자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 박씨 일당은 “1년치 광고비를 선결제하면 네이버 파워링크란에 노출되도록 해주겠다”며 영세 자영업자 700여명으로부터 약 8억5,000만원을 편취했으나, 실제로는 광고 효과가 거의 없는 불량 키워드에 상호를 등록해 차익을 가로챘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수법은‘여수펜션’ 대신 ‘여수가족여행돌산펜션’을 검색해야 상단에 검색되게 한다든가, ‘여성의류’ 대신 ‘여성데일리룩코디’처럼 검색 가능성이 낮은 키워드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 ICT분쟁조정지원센터의 수사 의뢰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수사를 통해 박모(29)씨와 김모(46)씨 2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함께 공모한 직원 5명을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바이럴 마케팅을 빙자한 범행이 온라인 광고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부당광고와 순위 조작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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