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헝가리 구조대원들이 29일(현지시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헝거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여행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이 다른 선박과의 충돌로 침몰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숨졌고 19명은 실종상태다. 우리 정부는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당시 유람선에는 국내 '참좋은여행사' 패키지 여행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와 여행사에 따르면 사고 유람선에는 참좋은여행사의 '발칸+여유있는 동유럽 6개국 12/13일'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들이 탑승한 상태였다.
정확한 침몰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유람선은 크루즈선과 충돌한 뒤 빠르게 침몰했다고 생존자를 비롯한 목격자들이 현지 언론과 국내 여행사에 전했다.
외교부에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후 실종자 구조작업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으나 현지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강물의 수온이 매우 차가워 실종 한국인들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文대통령, 현지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 강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구조 인원과 장비를 최대한 빨리 투입해 사고 수습과 조치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수의 한국인 사망·실종자를 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청와대에서 소집해 "헝가리 당국이 해난구조대를 투입해 구조 활동 중인데, 야간인 데다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 등으로 구성된 해군 해난구조대 1개팀 7명과 해경 구조팀 6명, 국가위기관리센터 2명 등을 후속대로 파견해 현지 구조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망자의 신속한 국내 운구, 부상자와 그 가족의 귀국 등 필요한 조치도 세심히 준비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존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현지 대책반에서 각별히 신경 써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외교부·행안부·국방부·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이번 사고의 수습과 함께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국정원도 필요한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인한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치권 "외교당국은 만전의 노력을 다해달라"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먼저 조의를 표한다"
정치권에서도 헝가리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한국인 관광객들을 한목소리로 애도하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갑작스럽게 참담한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을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을 찾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실종된 분들을 모두 구조할 수 있도록 외교당국은 만전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부다페스트에 있는 우리 외교 인력과 신속대응팀은 현장을 지켜달라"며 "마지막 한 분이 구조될 때까지 헝가리 정부와 함께 구조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먼저 조의를 표한다"며 "정부는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는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나머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달라.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불의의 변을 당한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실종자를 구조하고 가족들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사고 원인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좋은여행사 측은 보상 문제에 대해서 "여행상품에 여행자 보험과 배상 책임 보험이 가입돼 있었다"며 "현지 선박과 우리의 배상 책임을 포함해 회사의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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