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프리시즌 8경기 동안 17골을 몰아부친 손흥민(19.함부르크SV)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21일 독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디펜딩 챔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리가토탈컵 결승전에 선발출전해 전·후반 60분을 뛰었으나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팀도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손흥민이 부쩍 성장해 있음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이번 대회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소속 4개 팀이 출전해 펼치는 프리시즌 경기로 전·후반 30분씩 치렀다. 손흥민은 앞선 경기들까지 8경기 모두 출전해 17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골감각을 선보였다.
특히 리그 최강의 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프리시즌이었지만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아르옌 로벤, 프랭크 리베리, 토마스 뮐러 등 바이에른 주전들이 모두 나선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일취월장한 모습에 대해 OBS 심재희 축구 해설위원은 "여러 가지 면에서 더욱 진화했다. 우선,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 팀 동료와의 연계플레이가 세밀해졌고, 빈 공간을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 더 날카로워졌다. 지난 시즌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전체적인 스피드와 공간침투능력이 조금 떨어졌는데, 올 시즌 프리시즌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킥 골을 터뜨린 부분은 '비밀 병기' 장착을 의미한다. 프리킥 골 상황에서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준비한 모습을 보였다. 정확하게 뒤로 물러나는 스텝을 밟았고, 무회전성 대포알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볼 때, 비시즌에 아버지와 함께 특훈을 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별다른 부상만 없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활약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손흥민의 장밋빛 시즌을 기대했다.
지난해 정규리그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손흥민은 부상을 입으면서 벤 아티라, 엘리야 등 주전 경쟁자들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붙박이 출장이 가능해 보인다. 많은 기회를 잡은 만큼 득점이 중요하다. 프리시즌의 골감각을 그대로 리그로 가져간다면 손흥민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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