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1번 레인' 박태환, 우승 해법은 초반 질주

스포츠종합 / 뉴시스 제공 / 2011-07-24 15: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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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은 초반 질주다. 박태환(22·단국대)이 레이스 초반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박태환은 24일 오전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6초74로 전체 7위를 기록했다.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예선 7위는 계산에 없던 일이다. 이는 두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일단 작전이 실패했을 경우다.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늦춰 3~5번 레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쟁자들을 피하려고 했지만 계산에 실패해 7위에게 주어지는 1번 레인으로 밀린 것이다.

실제로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 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당시 박태환은 느긋한 레이스를 펼친 끝에 3분55초80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전체 5위로 2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쑨양(20)과 장린(24·이상 중국)이 서로 견제하는 사이 3분41초53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기록을 무려 14초 이상 앞당겼다.

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는 분명히 다르다. 2번 레인과 1번 레인의 차이도 크다. 1번 레인은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 뿐 아니라 가운데에서 밀려오는 물살의 영향이 상당하다.

레이스 중 물살은 가운데에서 측면으로 흘러나간다. 2m에 육박하는 거구가 내뿜는 물살을 뚫고 나간다는 것은 0.01초가 아쉬운 수영에서 결정적이다.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큰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두 번째 해석은 컨디션 난조다.

박태환이 제 기량을 냈음에도 전체 7위에 그쳤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박태환은 이날 끝까지 특유의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막판에도 힘차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구간 기록으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다. 페이스가 무너지면서 7위로 처지면 답이 없지만 이번 예선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예선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결승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어차피 1레인을 받은 이상 답은 하나로 모아진다. 경쟁자들의 페이스와 관계없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야만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먼저 스피드를 내는 방법 밖에 없다. 태환이도 아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불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태환이는 스퍼트가 좋아 잘 해낼 것으로 본다. 결승은 쑨양과 멜룰리, 비더만, 태환이의 4파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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