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명장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6) 감독까지 영입했지만 좌절의 쓴맛을 봐야 했다. 중국축구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최종 실패했다.
중국은 1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지만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이라크가 요르단에 3-1 완승을 거두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버려야 했다.
앞서 4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요르단(4승1패 승점 12)과 이날 승리를 거둔 이라크(4승1패)가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최종예선은 각 조 2위까지 나갈 수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대승을 거두면서 2승3패(승점 6)를 기록, 반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 1위 요르단의 선전을 대놓고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이라크는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에 나설 수 있어 중국의 진출 확률은 객관적으로 극히 낮았다.
이로써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의 본선 경험은 2002년이 유일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스페인을 이끌었던 카마초 감독이 8월부터 중국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상승무드를 타는 듯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카마초 감독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고 대표팀은 강도 높은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C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우즈베키스탄이 타지키스탄을 3-0으로 제압하며 4승1무(승점 13)가 된 반면, 일본은 22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북한에 0-1으로 일격을 당했다. 일본은 3승1무1패(승점 10).
북한(2승3패 승점 6)은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일본과의 대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기며 유종의 미를 향한 발걸음을 디뎠다.
오만에 일격을 당했던 호주는 태국을 1-0으로 따돌리고 4승1패(승점 12)로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D조 1위를 확정했다. 2위 사우디아라비아(1승3무1패 승점 6), 3위 오만(1승2무2패 승점 5), 4위 태국(1승1무3패 승점 4)이 1장 남은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이다.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진출 여부를 가릴 수 있다.
E조의 이란은 인도네시아전에서 4-1 완승을 거두며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이란은 3승2무(승점 11)로 3위 바레인(1승3무1패 승점 6)에 승점 5점을 앞서 한 경기를 앞둔 현재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했다.
2위 카타르(2승3무 승점 9)는 16일 새벽에 열린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E조에서 1장 남은 최종예선 진출 티켓의 주인이 가려진다.
카타르는 이란, 바레인은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벌인다.
이로써 요르단,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일본, 호주, 이란 등 총 6개국이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한국(3승1무12패 승점 10)과 레바논(3승1무12패 승점 10), 쿠웨이트(2승2무1패 승점 8)가 혼전 중인 B조는 총 5개 조 중 유일하게 진출 확정국이 한 국가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3차예선 각 조 2위까지 진출하는 최종예선은 5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다. 각 조 2위까지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하고 3위끼리 붙어 승리한 팀이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다투는 방식이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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