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 공영라디오(NPR)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대부분 한국인은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으며, 반대하는 이들은 반미 성향을 지닌 극소수 국민"이라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5일 NPR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과 관련해 "오랫동안 지속 돼 왔던 정치적 갈등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의원들이 FTA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부분의 한국인은 한·미 FTA를 지지하고 있다"며 "반미 성향의 한국인들은 매우 소수다. 하지만 이 소수의 집단이 내는 목소리는 상당히 크고 적극적이다. 이들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거리로 뛰쳐나와 불만을 쏟아내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NPR의 보도는 이 대통령의 말과 달랐다. NPR은 "현재 이 대통령은 점점 더 강한 결속력을 발휘하고 있는 반FTA 시위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난 일요일 한국에서는 올 해 들어 가장 큰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수천명의 반FTA 시위자들은 거리에 나와 미국편을 들어주는 '반 애국적인' FTA의 반대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또 NPR은 "불도저란 별명을 지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년 만에 당선된 보수 성향의 대통령"이라며 "하지만 임기 5년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서 이 대통령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FTA와 악화된 북한 관계, 국내의 심화된 빈부 격차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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