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 시민들 "서민 삶 팍팍해질것 VS 침체 경제에 활력"

정치일반 / 뉴시스 제공 / 2011-11-23 12:36:4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시민들은 우려감과 기대감을 나타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다수 시민들은 한미 FTA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직권상정을 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미 FTA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정부가 피해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직장인 강하라(30)씨는 "기습처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큰 실망을 했다"며 "내년 총선에서 오늘 이 행동을 반드시 평가 받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대학원생 이호정(28·여)씨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우리나라 국회의원인지 미국 국회의원인지 모르겠다"며 독소조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닌 한·미FTA를 기습 처리한 야당의 횡포에 분노를 표했다.

이씨는 "무책임한 정부와 한나라당 때문에 국민들이 삶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은 물론이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권정은(26·여)씨는 "지난 2007년 학교에 한미 FTA를 반대하며 분신한 허세욱씨의 분향소가 차려졌던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며 "당시에도 4대 선결조건을 내걸며 굴욕적으로 협상해 반대여론이 컸는데 현재에도 모든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날치기 통과 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취업준비생 문모(25·여)씨는 "국민들의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날치기 통과 한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받은 실망감을 내년 투표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미 FTA가 우리 경제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이민정(27·여)씨는 "FTA는 전세계적으로 불고있는 하나의 대세라고 생각한다"며 "관세가 없어지면 우리가 그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도 늘어나는 등 좋은 점도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영업자 조모(45)씨는 "한미 FTA가 체결되면 미국과의 경제·외교적 관계가 더 탄탄해지지 않겠냐"며 "우리나라의 경제구조가 결국 미국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상황에서 FTA 비준안 통과는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로가 어찌됐든 통과된 만큼 정부는 FTA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피해를 입는 농업분야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인 김국진(31)씨는 "한·미간 교류가 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돼 우리 경제가 더 탄탄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한미 FTA 통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올렸다.

아이디 양**은 "한미FTA는 국익을 위한 것으로 몇 년 전에 통과했어야 했다"며 환영했고 아이디 오**는 "수도권 경제학과 교수들 90%가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어 국민투표를 했어도 한미FTA는 통과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김**은 "설득을 하려 해도 야당은 줄곧 반대 논리만 일삼았다"며 "한나라당이 강력한 리더쉽으로 정국의 혼란함을 끝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디 노***은 "국가 대 국가로 체결하는 계약을 날치기 통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국가 운영을 여당의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sbm9****도 "이번 결정은 우리나라가 사실상 미국의 경제 속국임을 선포한 꼴"이라며 "늦어질수록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picn****는 "한미 FTA는 대기업과 일부 기업에게만 좋은 협정일 뿐 농민, 영세상인, 제약업체, 중소기업에게는 독"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규탄집회를 열 것이라며 참가를 독려했다.

이들은 "오늘 FTA 표결처리 무한 RT 해주시고 서울에 계신분들은 국회로 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트위터리안 Pr3mi****는 "이제 국민들이 할 일은 모두 뭉쳐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새로운 의회에서 FTA를 무효화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통과'는 범법행위로 자행된 일이므로 무효"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리안 sunmi****도 "한미FTA 날치기 통과의 빌미를 제공한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같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4시께 본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 재석 170석 가운데 찬성 151표, 반대 7표, 기권 12표로 가결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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