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박지원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8일 "앞으로 손학규 대표의 정치행보에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혁신과통합 측과 야권 통합시 지도부 선출 방식에 합의한 것과 관련, "(손 대표가) 밀실야합을 했고, 합의처리 하자는 약속을 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때 손 대표에 대한 지지도 철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11일 열리는 민주당 임시 전당대회와 관련, "비열한 방법으로 (대의원을) 불참하게 한다든지 하는 일은 안한다"며 "그렇지만 민주당이 없어지는 것에 반대하는 많은 대의원들이 있고, 그 분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조정할 능력도 힘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야권 통합의 결림돌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어떤 좋은 일도 법과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불행한 결과가 온다"며 "내 문제제기로 인해 절차가 지켜진다는 것은 큰 효과다. 나는 반통합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2위 홍준표
한나라당 내 일부 최고위원 등으로 부터 당직 사퇴압박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영어문구를 적었다. 이 문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원폭 투하를 결정했던 트루먼(Harry Truman) 대통령의 집무실에 걸려 있었다. 미국 대통령들은 큰 결정을 내릴 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 문장을 사용했다고 한다. 전날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세 최고위원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는 동반 사퇴를 거부하고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 홍 대표는 이르면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쇄신에 대한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3위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원희룡 의원은 8일 "한나라당은 생명력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단순히 당명을 바꾸거나 인물을 수혈한다든지 아니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는 것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의 한나라당은 고정 지지층과 박근혜 대세론에 의존하면서 하루 하루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가 됐다"며 "그동안 잘못된 정치의 가치관과 정당문화 그리고 여기에 안주해온 인물을 처절하게 반성하고 부정하는 틀 위에서 새롭게 틀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정치운동은 정책이나 이름만을 바꾸는 것으로는 안된다"며 "처절한 반성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 자기희생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부가 물러나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도부 신임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홍준표 대표를 연명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하는지 몰라도 전혀 사태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에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분들이 3~4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 분들은 자기를 희생의 불씨로 던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조기 등판'에 대해선 "지금의 박근혜, 변화하지 않는 박근혜로는 안된다"며 "안철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세론에 안주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런 면에서 지금의 모습으로는 박근혜가 아니라 박정희가 나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한나라당의 몸통 자체에 대한 변화의 노력과 투쟁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위 문재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다음 정부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정치검찰'에 대한 확실한 청산과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검찰을 생각한다'의 북콘서트에서 "참여정부는 국민의 정부에서 정권이 계승되는 상황이어서 앞 정부의 정치 검찰의 행태에 대해 인사를 통해 바로잡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검사 인사로 정치권력과 검찰의 유착이 이뤄진다"며 "검찰 내부에서 권력에 잘 보이기 위해 줄을 서는 풍토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의 표적수사와 무리한 기소가 드러나도 문책을 받지 않고 인사를 통해 보상을 받는다"며 "이 정부에서 이뤄진 표적수사와 기소에 대해 그 배경이 무엇인지 정치 권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규명하고 청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나라 검찰은 유래없이 수사권, 기소권을 함께 갖고 있고 경찰을 수사 지휘권으로 산하 기관처럼 부리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있다"며 "통제받지 않는 절대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사과정에서 피의사실 공표로 인해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이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면서 "참여정부 때 검찰개혁을 제대로 했다면 그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는데 정말 착잡하고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검사가 비리를 저지르고, 직권을 남용하고, 마땅히 수사·기소해야할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견제를 검찰이 한다"며 "국민들이 피해를 호소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 때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법안을 만들었는데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평검사들과의 대화'를 추진했던 배경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개혁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진솔한 대화를 통해 검찰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거꾸로 주문을 하는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이며 모멘텀을 얻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대화를 해보니까 검사의 수준이 그게 아니었다"며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회고했다.
5위 서기호
현직 판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가 시행된 첫날인 7일 이를 비꼬는 비판성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정부의 SNS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앞서 "SNS 심의를 전담하는 뉴미디어정보심의팀을 신설, 7일부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서 문제가 될 만한 글이나 사진을 올릴 경우 자진삭제 권고, 계정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판사들의 발언은 지난달 말 대법원이 일선 판사들에게 SNS의 신중한 사용을 권고한 지 1주일 만에 나온 것이어서 사법부 내에 또 다른 파장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기호(41ㆍ사법연수원 29기) 서울북부지법 판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SNS 검열 시작이라죠? 방통위는 나의 트윗을 적극 심의하라. 심의하면 할수록 감동과 훈훈함만 느낄 것이고, 촌철살인에 감탄만 나올 것이다. 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서 판사는 이어 "앞으로 분식집 쫄면 메뉴도 점차 사라질 듯. 쫄면 시켰다가는 가카의 빅엿까지 먹게 되니. 푸하하"라고 말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할 때 쓰는 "쫄면 안 돼. 가카 할아버지는 쪼는 애들에게 빅엿을 안겨 주신대"라는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이정렬(42ㆍ23기) 창원지법 부장판사도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SNS 검열 시작이죠? 저는 '검열'이가 아니고 '정렬'이거든요. 그러니깐 제 글 검열하지 마시구요. 꼭 제 글을 보시려거든 먼저 친구 신청해 주세요. 친구 수락할지 안 할지 처음으로 고민 좀 해 보고 싶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서 판사와 이 부장판사는 지난달 최은배(45ㆍ22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 처리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법관들의 SNS 발언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 최 부장판사를 지지하는 글을 SNS나 법원 내부게시판에 올렸다.
6위 박영준
이국철(49ㆍ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지시로 일본에서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장과 이 회장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데다, 그 자리에 당시 청와대 인사가 동석했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난데 이어 이 인사가 접대를 맡았던 이 회장 측 인사를 회유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일본 술 접대 자리의 전말은 큰 틀에서 보면 양측의 주장이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 박 전 차장은 2009년 5월 22일 일본 출장을 가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 후 2차 자리에서 박 전 차장은 대기업 해외법인장 강모씨, 김형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씨와 술을 마셨다. 권씨는 박 전 차장이 일본에 온다는 사실을 김 선임행정관으로부터 전해 듣고 이 회장에게 접대 의사를 전달해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시 선임행정관은 최근까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다. 박 전 차장 측은 그간 이 자리에 공무원이 한 사람 있었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그 공무원이 김 전 춘추관장이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권씨는 "대기업에 함께 근무해 친분이 있던 김 전 관장이 술자리를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어쨌든 여기까지는 양측 주장이 크게 엇갈리지 않는다. 문제는 누가 술값을 냈는지 여부다. 사건 초기에는 2차 자리 술값 문제가 쟁점이었다. 이국철 회장은 권씨가 400만~500만원어치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 전 차장은 술값은 강씨가 냈다며 영수증을 공개하고 이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2차 자리가 끝난 뒤 3차 술자리가 또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양측의 진실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회장이 주장한 술접대가 실은 3차 자리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이 접대 의혹을 제기한 직후 김 전 관장이 전화해 'SLS가 술값을 계산했던 3차 술자리는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요구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3일 실시한 권씨와 김 전 관장의 대질조사에서도 권씨는 "박 전 차장이 3차 술자리에 동석해 술값을 SLS법인카드로 지불했다"고 진술했다. 권씨 주장대로라면 3차 술자리에 박 전 차장이 참석했으며 술값도 SLS 측이 계산한 것이다. 반면 김 전 관장은 "박 전 차장은 3차 술자리에 가지 않았으며 2차 술값도 강씨가 계산했다"고 반박했다. 박 전 차장이 SLS로부터 접대를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마련한 시점이, 김 전 관장이 권씨에게 통화한 이후라는 점도 석연치 않다. 박 전 차장이 이 통화의 결과 3차 술값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회장 측과 박 전 차장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검찰은 박 전 차장을 소환해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장이 이 회장을 고소했기 때문에 누구 말이 맞는지는 어떤 식으로든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7위 이성헌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 수도권 재선인 이성헌 의원은 8일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 등판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이 든다. 국민들에게 새로운 당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내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당의 뜻이 모아지면 박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당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통합과 단결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면 이럴 때 일수록 박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의원들이 같이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3명이 전날 동반사퇴를 한 것과 관련,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였다"며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재창당을 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선 "재창당의 의미는 현재 한나라당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자는 뜻으로 본다"며 "그러면 과연 어떤 내용으로 바꾸기를 원하는 것인지 (재창당을 주장하는 분들이) 명확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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