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해고자' 복귀 후에도 갈등이어지나?

사회 / 양만호 / 2012-11-09 16:53:28
사측 제시한 재고용 서류 문제 남아 [데일리매거진=양만호 기자] 1년9개월전 정리해고됐던 한진중공업 노동자 90여명이 복직했다.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은 이후 노사 합의안을 도출한 지 1년만이다.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해고됐던 생산직 노동자 94명 중 92명이 복귀했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정년퇴임 했고 1명은 다른 조선조에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오는 12일 영도조선소에서 복귀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오레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한진중은 수주실적이 없는데다가 이전에 수주한 일감도 떨어져 700명 중 500명 이상이 순환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복귀자들도 순환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에 앞서 사측은 해고 복직자들에게 다소 불리한 조항이 있는 서류제출을 강요하면서, 또다시 노사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지난해 10월7일 해고자 94명을 1년 안에 재고용하라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수용하며 오는 9일까지 정리해고자들을 전원복직시키기로 했으나, 근로계약서와 서약서에 '사용자의 근무지 변경이나 부서이동에 동의한다'거나 '신체검사 또는 신원조회 결과 부적격으로 판정된 경우, 수습기관 또는 수습 종료 후 종업원으로서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경우 회사의 어떠한 처분도 감수한다'는 등의 불평등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복귀자들은 문제가 된 조항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공문을 함께 보내는 선에서 재입사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고 회사는 지난 8일 이들에 대한 인사발령을 냈다.


이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은 "한진중 정리해고 문제는 전 사회적인 관심과 환노위의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해 11월 사회적 노사합의로 타결된 사안"이라며 "조건 없는 복직이 이뤄져야 한다"고 사측을 하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대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치열한 정리해고철회투쟁을 전개했고 지난해 모두 다섯 차례의 '희망버스'로 절정에 달했다.


김진숙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309일에 이르는 85호크레인 농성을 했고, 결국 한진중공업 경영진이 국회 청문회에 서기도 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청문회를 개최해 한진중공업의 잘못된 경영과 부당한 정리해고를 질타했으며, 진통 끝에 노사는 정리해고자 재취업에 합의하는 노사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한진중공업 노사는 ▲회사는 정리해고자에 대한 본 합의서를 체결한 날로부터 1년 내에 재취업 ▲해고일 이전의 근속년수에 따른 제반 근로조건을 인정을 포함한 5개항에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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