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유명 골프장, 1급 발암물질 석면 검출

사회 / 정규남 / 2012-11-12 17:19:12
수만명 노출가능성…불검출 기준에도 0.25%~1% 백석면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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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검출 관련 보도

[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경기 여주에 위치한 유명 골프장 모래에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골프장에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블랙홀'로 불리는 7번 홀이 있는데 이곳에서 석면이 검출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올 1월26일과 11월7일 두차례에 걸쳐 7개의 샘플을 분석했는데 7개 모두에서 0.25%~1%까지 백석면이 검출됐다"며 "이 골프장은 하루 250∼280명이 이용하며 지난 10년간 연간 6만여명이 드나들었다. 골퍼와 수백명의 캐디, 골프장 유지관리자들이 석면에 노출됐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상 석면 금지 기준은 0.1%있으며, 지난 1일부터 본격 시행된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르면 골프장에 깔린 검은 모래처럼 '원석이 단순히 파쇄된 상태'로 유통되는 제품의 경우 석면이 단 0.001%도 검출돼서는 안되는 '불검출'을 허용기준으로 두고 있다.

이 골프장의 모래는 사문석이라는 검은 돌을 잘게 부순 것으로, 지난 2003년 개장하면서 경북 안동의 한 광산업체로부터 사문석 모래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광산업체가 지난해 9월 프로야구 잠실·문학구장 등 5개 구장과 전국 8개 초등학교에 석면이 섞인 감람석을 공급해 물의를 빚었던 업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센터는 "골프경기의 특성상 잔디와 바닥 모래가 튀어 석면먼지가 공기가 직접 배출되거나 이용자의 신발과 옷에 묻어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검은모래를 겨울철 제설용으로 일반잔디 등에도 살포해 골프장 전체가 석면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어 "환경부의 석면안전관리법 고시에 백운석이 석면함유가능물질에 빠졌다"며 "국민건강을 산업계, 관료행정이 무시하고 있다"고 정부의 허술한 석면관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골프장 측은 "당초 공급처로부터 받은 석면검사서에는 석면이 나오지 않았다"며 "석면 검출이 확실하다면 제거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한 방송에서도 이 골프장의 모래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시료 3개에서 '백석면'이 0.25%씩 검출된 바가 있다.

또 이 방송이 한 채석장을 방문해 채굴되고 있는 돌들을 분석한 결과, 석면이 무더기로 검출돼 정부가 법은 세웠지만 감시망에는 구멍이 뚫린 것이 나타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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