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은 이 선언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이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과 언론의 외면으로 묻히고 있다"며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들이 범죄를 공모, 은폐했지만 국정원은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해 NNL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은 이에 동조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에 합의해 놓고도 여전히 어깃장 놓기와 태업으로 진실 규명을 방해하고 있고 국정원은 국정조사 출석을 거부하거나
거짓 변명으로 일관해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인들은 또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의 분노의 촛불은 더 뜨거워지고 있지만 언론인은 침묵하거나 왜곡 보도의 첨병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정치권과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 민주당은 기회주의적 모습을
보이지 말고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방해하지 말라. 언론인들은 더 이상 굴종의 역사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한겨레신문, 뉴시스, KBS, MBC, SBS, YTN 등 60여개 언론·방송사 노조 조합원 1855명과 언론 시민단체 관계자 99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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