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신기현 기자] 통합진보당이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18일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정당해산 반대 민주 수호 대국민 호소 108배’를 진행했다. 108배에는 진보당 중앙위원과 지역위원장 등 300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108배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때로 대립하고 갈등하지만 제 뜻을 말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정권은 통합진보당에 대해 헌정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강행함으로써 민주주의라는 국민적 합의를 깼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모면하기 위해 종북몰이에 몰두했고 진보당을 해산하겠다고 했다”면서 “지금 또다시 박 정부는 비선 조직 개입 논란을 피하고자 진보당 해산 판결을 얻어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내일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단지 진보당의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당 해산 판결은 우리 사회를 후퇴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군사독재에 맞서 이뤄낸 민주주의가 더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낡은 분단체제에 소중한 민주주의가 희생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께 같은 장소에서 통진당 해산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도 열 계획이다.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최종변론을 마친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갑작스러운 선고 통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면서 “청와대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사건으로 인한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이어 “정치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헌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헌법 정신을 수호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통합진보당 해산 및 정당활동정지가처분신청(주심 이정미 재판관)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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