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근, ‘하사 아가씨’ 발언 사과

국회·정당 / 신기현 / 2015-01-29 17:43:31
‘외박 못 나가 성 문제 발생’ 발언에는 “두둔·옹호 의도 아냐” 해명

[데일리매거진=신기현 기자]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29일 최근 발생한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 외박을 거의 안나가서 발생한 것이라는 발언하고 ‘하사 아가씨’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공식 사과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려깊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과 국방에 전념하는 장병 여러분께 심려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의원은 ‘외박을 못나가서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측면이 있는게 아니냐’는 발언에 대해 “일반적인 전방부대 지휘관이 정상적으로 부대지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송 의원은 또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혜롭지 못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결코 임모 대령의 성폭행 사건을 두둔하거나 옹호하려는 의도로 발언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이제까지 성범죄는 무관용을 원칙으로 엄중히 죄를 물어야 하고 앞으로도 군내 성범죄는 일벌백계 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며 “다만 38년간 군 생활을 거쳐 온 선배로서 보다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폐쇄적인 군 문화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했다.

아울러 “외박, 외출, 휴가 등을 스스로 안 나가고 ‘일 잘한다’라는 평가를 듣기 위해 성과에만 매달리는 비효율적인 군사 문화는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하사 아가씨’라는 표현에 대해선 “의도를 갖고 한 발언이 아니다”며 “평생 군 생활을 한 본인이 적절한 군사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앞서 군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 의원은 이날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에서 여단장이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들리는 얘기론 (여단장이) 지난해에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며 “가족도 거의 면회를 안 들어왔다.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이 사람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측면을 우리가 한 번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하사 아가씨’가 룸메이트한테는 얘기했다고 하는데 (이는) 제도적으로 (얘기)할 채널이 없었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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