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무위원 향해 ‘개인행보 하지말라’ 경고

국회·정당 / 천선희 / 2015-07-21 17:30:34
“모든 개인일정 내려놓고 개혁 매진해달라”…국정원 해킹 의혹 사건은 언급 없어 [데일리매거진=천선희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국무위원들에게 개인행보를 하지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4대 구조개혁 추진에 대해 정부의 의지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정파를 떠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혁은 어렵다. 기득권 집단은 반발하고 성과를 내기까지 그 과정에서 더더욱 진통과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며 “그러나 이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고 특히, 미래세대에 빚을 남기게 돼서 그들이 감당해야 될 몫이 너무 힘들고 고통의 반복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4대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공공개혁에 대해선 “공공부문의 뿌리 깊은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것이다. 민간기업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공공부분의 적폐를 해소하고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이라고 했으며 노동개혁 문제는 “노동개혁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경제의 재도약과 세대 간 상생을 위한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금융개혁에 대해선 “금융이 담보나 보증 위주의 낡은 보신주의 금융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의 발전을 제대로 지원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 4대 부문 개혁을 포함한 핵심개혁 과제들의 추진성과와 애로사항을 면밀하게 하고 국민들이 4대 개혁의 내용을 보다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하면서 또 그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이제 하반기 국정 운영에 모든 부처가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면서 “국무총리를 선두로 각 국무위원께서는 향후 30년의 성장을 위한 토양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개혁과 부패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이 일을 맡은 이상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개인 행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박 대통령은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국무위원들의 개인 행보 경고를 연이어 한 것은 최근 일부 국무위원들의 총선 출마 관련 얘기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다음달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박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총선 거취 문제를 언급하지 말고, 소관 부처의 개혁과제와 업무에 매진할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매 및 민간사찰 의혹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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