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고재열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북지역 4·13총선 첫 지원유세에서 유권자를 향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김무성 대표는 전주 안행 네거리에서 새누리당 정운천(전주을)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치며 "20년 전인 군산에서 1996년 강현욱 의원이 당선된 이후 새누리당 후보는 단 한명도 당선된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 4차례 연속 전북은 새누리당의 무덤이었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또한 "30년 동안 전라북도는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전라북도로 돌아 온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지난해 인천 국가예산 증가율은 17%, 충청남도는 10%, 전라북도 고작 0.7%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힘없는' 더민주 의원들이 예산을 못 땄다는 지적.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전라북도 예산폭탄을 터뜨리고 싶어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는 전라북도 인구가 2001년 201만명을 마지막으로 15년째 200만명을 밑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위축되는 전라북도 누구의 책임인가. 지난 16년간 전라북도 정치를 주물러온 더민주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도 전북을 야당 의원 밭으로 만들어 주시려느냐"며 "배알(창자를 뜻하는 비속어)도 없습니까, 전북도민들이 정신을 차리셔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대표는 또 "전남 순천의 이정현 의원은 지역에 예산 폭탄을 던졌는데, 전북에서는 승리의 소식이 없어서 (새누리당이) 예산폭탄을 터뜨리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의 '배알' 발언과 관련해 더민주는 "전북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발끈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북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전북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이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다"며 "우리 당이 전북 발전을 위해 노력할 때 번번이 딴죽을 걸었던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전북도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지 묻고 싶다"고 쏴붙였다.
이어 "새누리당이 그리도 잘해서 대구와 부산경제가 침체에 빠져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라 경제를 망친 것도 모자라 이제 유권자까지 모욕하는 새누리당의 후안무치함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사진=ohmy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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