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에 갇힌 중소건설사, 폐업 증가 속 건설업 양극화 심화…"정책금융 확대 절실"

건설/부동산 / 이재만 기자 / 2026-05-06 09:11:57
-미분양 적체·고금리 기조 속 중동 분쟁 장기화로 원가율 급등
-건설공사비지수 역대 최고치 근접, 5월 기점으로 한계 기업 속출 우려
▲ 사진=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제공/연합뉴스]

 

국내 중소 건설업계가 미분양 누적과 고금리라는 대내적 악재에 더해, 중동 전쟁 장기화라는 대외적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마주하며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유동성 공급원이 차단된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마저 폭등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중소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특단의 금융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잠정치)는 134.4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49%, 전년 동월 대비 2.52%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건설 현장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에너지 가격과 연동된 석유화학계 품목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구체적으로는 ▲폴리프로필렌수지(18.1%) ▲폴리에스터수지(13.2%) ▲PVC수지(12.1%) ▲아스팔트(10.2%) ▲에폭시수지(10.1%) 등 주요 범용 자재 가격이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화 계열 자재값 폭등은 중소 건설사의 ‘매출원가율’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려 영업이익 적자 전환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대형 건설사와 달리 구매 협상력이 약한 중소 건설사들은 원자재 수급 불안정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띠고 있다.

대형사들은 장기 공급 계약이나 대량 구매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지만, 중소사들은 현 시점의 고가 자재를 즉시 조달해야 하는 처지다.

중소 건설사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요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위축과 미분양 리스크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자금 순환이 막혔고, 금융권의 엄격한 대출 심사로 인해 신규 자금 조달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의 자정 작용에만 맡기기엔 리스크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며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우량 중소 건설사를 선별해 브릿지론 연장 지원, 신용보증기금 등을 활용한 정책금융 확대 등 전향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