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시장 덮친 '초양극화' …5월 1순위 경쟁률 서울은 153대 1, 지방은 미달

건설/부동산 / 정민수 기자 / 2026-06-19 11:20:35
-전국 평균 청약률 6대 1 박스권 갇힌 가운데, 서울은 전국 평균의 24배
-가계부채 옥죄기에 '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 지방 미분양 적체 장기화 우려

▲ 사진=서울의 아파트 @데일리매거진DB

 

부동산 청약 시장에서 서울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초양극화' 현상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청약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는 반면, 비수도권은 공급 단지 전체가 1순위 마감에 실패하는 등 극심한 '청약 한파'를 겪고 있다.

19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12개월 이동평균선 기준)은 6.3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3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청약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위축을 방증한다.

전국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5월 14.80대 1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해 7월(9.08대 1)을 기점으로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으며, 11월 이후 7개월 연속 6대 1 안팎의 좁은 박스권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수치 이면에는 극심한 지역별 편차가 자리 잡고 있다. 5월 한 달간 전북, 강원, 대구 등 비수도권 권역에서 공급된 8개 분양 단지는 단 한 곳도 예외 없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하며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다.

세부 지역별 지표를 살펴보면 경기 지역이 전월 대비 0.51포인트 하락한 2.55대 1을 기록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광주(0.18대 1)와 제주(0.27대 1)의 경우 실수요자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장기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서울 분양시장은 5월 서울 지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무려 153대 1로 치솟았다.

이는 전월 대비 15.81포인트 급등한 수치이자, 동월 전국 평균의 24.3배를 웃도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 같은 서울과 전국 간의 청약 경쟁률 괴리는 관련 통계가 체계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대치다.
 

▲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 [제공/리얼하우스]

실제로 5월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는 모두 수도권이 싹쓸이했다.

인천 연수구에 공급된 '더샵 송도그란테르 G5-6블록'이 50.03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울의 '써밋 더힐(32.51대 1)', '아크로 리버스카이(19.92대 1)' 등이 그 뒤를 이으며 수도권 쏠림 현상을 견인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극단적인 디커플링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를 지목한다.

대출 규제가 촘촘해지면서 수요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했다는 분석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다주택자를 겨냥한 대출 만기 연장 제한 등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청약 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팀장은 "한정된 자금력을 보유한 실수요자마저 자산 가치 방어가 유리한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입지의 선호 단지로만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거시 경제의 회복 시그널이 없는 한, 지방 분양시장의 펀더멘털 악화와 미분양 물량 적체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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