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文 캠프, '몇 배로 갚아주겠다'고 문자 보내"

국회·정당 / 김태일 / 2017-04-25 13:59:30
"상식적으로 맞는 애기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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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이른바 대북 결재 의혹을 낳고 자신의 회고록과 관련해 “이게 나오니까 문재인 캠프에서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한 뒤 “(문자를 보낸 인사는 문재인 캠프의)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이 나오자마자 문재인 캠프에서 전화가 왔다”면서 “제가 10년전 그 때는 다들 충정으로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알아보고 그럴 일은 아니라고 하면 될 것 같다고 그랬는데, 이게 갑자기 색깔론, 종북론으로 비화되면서 제 책이 잘못됐다고 공격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2007년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이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권 결정을 했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송 전 장관은 “기권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나라 전체 이익을 생각해서 같은 날 저녁 노 전 대통령한테 편지를 보내서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대통령 주재로 18일 다시 회의가 열린 것”이라며 “16일 기권이 최종 결정됐다면 18일에 왜 또 회의가 열리고 유엔에 통보하는 것은 20일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11월 18일 회의에서 송 전 장관이 북한에 의견을 묻자고 했다는 문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이 공개한 메모를 한번 보라”며 “제가 사전 양해를 구할 일이면 이런 것 시도하지 마라, 사전 양해를 구하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가서 알아보자고 했겠느냐”고 반발했다.


문 후보 측이 이미 기권 결정을 해놓고 북한에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원하는 기권을 했는데 왜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결의안 내용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외교부가 많이 노력했다’는 (전통문 내용이)이게 기권을 통보하는 내용인지, 찬성을 시사하는 메시지인지 구분이 안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이 송 전 장관의 배후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손학규 씨가 지금 대선 후보냐”며 “누구의 선대위원장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책과 관련되지 않은 일을 하겠느냐, 상식적으로 맞는 애기를 하라”며 일축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송 전 장관에 대한 고발 사건을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에 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는 대선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어지고 있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지난 24일 송 전 장관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및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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