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홍준표 전 경남시자는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 전 지사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막 대선에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심지어 이번(대선)에 당선되지 않으면 저한데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본인의 문제지만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홍 전 지사가 대선후보 시절 직권으로 결정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복당 문제도 재논의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복당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들 상당수가 있다”며 “아직도 마음의 앙금을 갖고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친박과 비박의 싸움이다’, ‘탈당과 입당의 싸움이다’이런 소용돌이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나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대위 논의 결과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이 거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친박 의원들에 대한 징계해제 여부에 대해선 “권한이 비대위에 있다”며 “(징계가 내려지기 전인)지난해 12월 사태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아직 선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정식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홍 전 지사는 전날(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이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혀,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지사는 “비록 친북 좌파 정권이 탄생했지만 이 나라가 친북, 좌편향 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온 몸으로 막겠다”며 이와 같이 적었다.
이어 “이번 선거를 복기해 보면 저의 지지율 폭등이 너무 늦었던 바람에 국민의당이 내건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반(反)문재인 정서가 저와 안철수 후보로 분산돼 41%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막바지 깜깜이 국면에 들어가서 홍찍자(홍준표 찍으면 홍준표 대통령) 구호를 널리 전파하려고 했으나 영남 지역외에는 전파되지 못한 것도 크나큰 패인”이라며 “탄핵도 원인이었고, 시간도 부족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걸 수 있었던 것은 친북 좌파 정권의 탄생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좌파들에게 일시적으로 정권은 넘어갔지만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염원은 식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 초기 선거비용 보전을 걱정하며 은행으로부터 매일 체크 당하고, 방송광고를 1·3번 후보보다 절반으로 줄이고, 홍보비도 최대한 절감하며 치른 선거지만 국민의 지지로 자유한국당은 복원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내 분쟁 없이 한마음이 되어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면 곧 다가올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 솔로몬의 잠언을 되새기며 꿈이 있는 삶은 고달프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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