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보영, 현충일 추모헌시 '넋은 별이 되고' 낭송

미선택 / 장형익 기자 / 2017-06-06 19:50:58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배우 이보영이 추모시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념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됐다. 1막에서는 순국 선열과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곡 '모란이 피기까지'를 장사익이 불렀다.


2막에서는 이보영이 추모헌시 '넋은 별이 되고'를 낭송했으며 6.25 전쟁 당시 산화한 고 강태조 이병과 유가족의 사연이 담긴 노래 '조국의 위하여'를 국방부 군악대대의 연주에 맞춰 뮤지컬 배우 카이와 정선아, 연합합창단이 함께 불렀다.


이날 이보영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 "모른 척 돌아서 가면 가시밭 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당신은 어찌하여 푸른 목숨 잘라내는 그 길을 택하셨습니까?"라며 운을 뗐다.


이보영은 이어 "시린 새벽 공기 가르며 무사귀환을 빌었던 주름 깊은 어머니의 아들이었는데 바람소리에도 행여 님일까 문지방 황급히 넘던 눈물 많은 아내의 남편이었는데 기억하지 못 할 얼굴 어린 자식 가슴에 새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희미해진 딸의 아버지였는데 무슨 일로 당신은 소식이 없으십니까"라며 시를 읽어내려갔다.


한편 6월 6일 현충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추모하는 추념식을 하며 조기 게양을 한다. 이날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장사익이 추모 공연을 펼쳐 화제가 됐다.


[이하 '넋은 별이 되고' 전문]


모른 척 돌아서 가면 가시밭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당신은 어찌하여 푸른 목숨 잘라내는 그 길을 택하셨습니까


시린 새벽 공기 가르며 무사귀환을 빌었던 주름 깊은 어머니의 아들이었는데 바람 소리에도 행여 님일까


문지방 황급히 넘던 눈물 많은 아내의 남편이었는데 기억하지 못 할 얼굴 어린 자식 가슴에 새기고 홀연히 떠나버린 아들의 아버지였는데 무슨 일로 당신은 소식이 없으십니까


작은 몸짓에도 흔들리는 조국의 운명 앞에 꺼져가는 마지막 불씨를 지피려 뜨거운 피 쏟으며 지켜낸 이 땅엔 당신의 아들딸들이 주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그 무엇으로 바꿀 수 있었으리오 주저 없이 조국에 태워버린 당신의 영혼들이 거름이 되어 지금 화려한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파도처럼 높았던 함성 가만히 눈 감아도 보이고 귀 막아도 천둥처럼 들려옵니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 수많은 푸르른 넋 잠들지 못한 당신의 정신은 남아 자손들의 가슴 속에 숨을 쉬고 차가운 혈관을 두드려 깨웁니다


이제 보이십니까 피맺힌 절규로 지켜낸 조국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몸을 태워 어둠을 사르는 촛불같이 목숨 녹여 이룩한 이 나라 당신의 넋은 언제나 망망대해에서 뱃길을 열어주는 등대로 우뚝 서 계십니다


세월이 흘러가면 잊혀지는 일 많다 하지만 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은 우리들 가슴 속에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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