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 후보자, 기자회견 열고 의혹들에 대한 입장발표

국회·정당 / 김태일 / 2017-06-16 15:07:34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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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출처/YTN]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상대방 동의 없이 도장을 위조해 일방적으로 혼인 신고를 했던 과거 전력이 드러난 것과 관련해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이기심에 눈이 멀어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어 “70년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잘못은 저의 20대 중반, 청년 시절에 저질렀던 일”이라며 “정식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알고 있다”며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자는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해 퇴학 위기의 아들을 구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저의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했다”며 “그리고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는데, 제가 (학내)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다만,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왔기 때문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절차에 따라 부모로서 청원의 말씀을 드린 것이었을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원서에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여)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다”며 “필요하다면 제출한 탄원서를 공개하겠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 끝에 결정하셨을 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자는 자신이 쓴 책에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성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후보자는 “저는 평생 수많은 글을 써왔다”며 “다시 되돌아 봐도 부족한 글이지만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하여 읽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 자신의 잘못에 더하여 자식문제까지 말씀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칠십 평생을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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