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권성동 전직 비서관, 강원랜드 부당취업 의혹

국회·정당 / 김영훈 / 2017-09-05 17:46:46
자격미달이었음에도 33대 1의 경쟁률 뚫고 최종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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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전직 비서관 김모 씨가 강원랜드에 부당취업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5일자 <한겨레> 단독 보도와 <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강원랜드에 대한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언론이 분석한 결과, 권 의원의 5급 비서관이었던 김 씨는 지난 2013년 11~12월 강원랜드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선발 과정에서 자격미달이었음에도 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합격했다고 한다.


2014년 1월 강원랜드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재직중인 김 씨는 당초 지원자격인 ‘환경분야 경력 5년 이상’이 되지 않아 서류심사 대상도 안됐으나 학력과 경력, 자격점수 정량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서류전형 통과자 5명 중 1위로 통과했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의 지적대로 김 씨는 환경 분야 실무경력이 4년 3개월로 지원자격인 5년 이상에 미달했지만, 김 씨는 “경력증명서에 오수처리시설 공사는 직무 분야가 토목으로 기재돼 있어도 이를 환경분야 경력에 포함하면 5년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인사팀은 김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 씨를 서류전형에 통과시켰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강원랜드 사장이었던 최흥집 전 사장은 인사팀장을 자신의 집무실로 호출해 “김 씨가 (채용지원)원서를 접수했으니 문제없이 채용되도록 마지막까지 업무처리를 잘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김 씨는 2013년 11월 중순께 최 전 사장 집무실에서 “신축 예정인 워터파크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부탁과 함께 자신의 이력서를 최 전 사장에게 직접 건넸다고 한다.


이에 최 전 사장은 기조실장을 집무실로 호출해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이하 폐특법) 및 카지노 확충에 김 씨가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김 씨를 경력직으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최 전 사장은 김 씨가 국회업무와 관련해 (폐특법 연장 및 카지노 확층 등)도움을 줘서 채용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동기만으로 채용공고에서 정한 자격요건에 미달하는데도 특정인을 채용한 행위는 한계를 벗어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전 사장의 비위행위는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당연히 준수해야 할 성실 경영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나 2014년 2월 17일 퇴직했기에 인사처에 통보해 공직후보자 등 관리에 활용하라”고 조치했다.


감사원은 그러면서 김 씨의 채용을 지시한 최 전 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감사원으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검찰은 최 전 사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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