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청와대는 22일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대북 800만 달러 인도적 지원 결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금이 그럴 때냐’고 몰아세웠다는 일본 언론보도와 관련해 “한미일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싼 악의적 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일본의 통신과 방송은 한미일 정삼회담에서 한국의 대북취약 돕기용 800만 달러 지원 결정에 미·일 정상이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보도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윤 수석은 “특히 아베 총리를 수행하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상당히 화를 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간 만남에 대화 내용은 공식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게 외교 관례인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상황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같은 형태가 한·일간에 우호적 관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우려한다”며 “왜곡 언론보도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쓴 국내 언론에도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과 나흘 전에 이 자리에서 이 문제로 말씀 드린바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오보는 받아써도 오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지난달 29일 통화에서 북한과 대화에 집착하는 한국은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듯 한다, 거지같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청와대는 일본 외무성과 접촉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고, 국제사회 공조를 훼손한 것이라 경고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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