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들이 27일 공개적으로 설전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친박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께서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에 민망한 표현을 하는데 말씀을 신중하게 하길 간곡하게 요구한다"며 "주말 이틀 동안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친박계를 향해 "최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당화 운운 떠들면서 또다시 계파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어 한마디 한다"며 "당과 나라를 망쳐 놓았으면 석고대죄 해도 시원찮을 사람들이 정치보복, 홍준표 사당화 운운하니 참으로 가관"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계파를 없앤다면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당이 화합과 보수 우파의 가치 재정립, 또 보수 통합으로 가야하는데 제대로 하나 이루어진 것이 없이 오히려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며 "광역단체장 누구는 되고 누군 안 된다, 또 이제는 문을 닫아서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을 하길래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고 이제 당무감사를 통해 조직정비를 한다고 해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과 홍 대표의 갈등을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은 문재인 좌파 정부의 독주와 싸우는데 우파의 힘을 모아도 벅차다"며 "보수통합의 정치, 화합의 정치, 그리고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정치를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 동안 홍 대표는 눈을 감고 경청했다.
김 최고위원이 홍 대표를 직접 거론해 공격하자 친홍계 이종혁 최고위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정권과 국회 여당이 있지도 않은 일을 갖고 당 대표를 모략하고 음해하는데 이를 나서서 방어하는 당내 인사를 제가 보지 못했다"며 "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고 폄하한다. 우리 당내부터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춰줄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정치를 좀 품위 있고 도의적으로 하라"며 "제1야당 대표를 정치적으로 더 이상 음해하고 모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7일 최고위회의에서 포항지진을 두고 '하늘의 엄중한 경고, 천심'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발언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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