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계농협 김인배 조합장, 골프접대ㆍ금품수수ㆍ자녀 낙하산 인사 논란까지

사회 / 서태영 / 2017-11-30 14:58:21
"고군분투하는 축산 농가들의 정서에는 위배되는 일"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AI로 고통 받는 양계농가 도웁시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각 기관과 단체들이 앞다퉈 양계농가 살리기에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정작 주관단체인 한국양계농협노동조합이 한국양계농협 김인배 조합장을 대상으로 골프회동과 금품수수, 자녀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내부의 분란으로 문제를 제기하는등 논란이 일고있다.

이와같은 문제와 관련해 본지에 제보를 한 해당 양계농협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김인배 조합장이 그동안 김태환 농협축산경제대표의 상임이사직 재선임을 목적으로 김 대표를 포함한 조합장들에게 2회에 걸쳐 현금 수십만 원과 3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인배 조합장은 이뿐만 아니라 조합예산으로 구매한 1700만원 상당의 영업용 골프이용권까지 건네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양계농협 상임이사 선출은 모집 공고 이후 인사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출하면 투표로 결정된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한 명만 후보로 선출이 돼 구조상 조합장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에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것이라는 게 노동조합 측의 설명이다.

노동조합은 양계농협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골프회원권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농업사료 측은 "개인의 활동이 아닌 농협사료 영업차원에서 농가들과의 스킨쉽을 위해 라우닝에 선 경우는 있지만 다른 민간 배합사료 회사들도 진행하고 있는 업무의 연장선상의 활동이다"고 해명했다. 한 민간 배합사료사 관계자 또한 "임원진이 대군 농가들과의 소통과 관계 유지를 위해 골프장을 매개체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한 생산자 단체 관계자는 "조합원 예산으로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평일 골프 회동을 즐기는 것은 사료값을 아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축산 농가들의 정서에는 위배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노동조합은 금품수수와 골프회원권 횡령 문제를 지난 8월 검찰에 고발했고, 현재 고발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상태다.

자녀 낙하산 인사도 문제로 제기했다. 김인배 조합장이 2011년 양계농협 대의원 시절 자녀가 양계농협에 계약직으로 입사했고, 2013년에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됐다. 노동조합은 양계농협 내 무기 계약직 전환율이 20% 미만인데 조합장 자녀가 쉽게 전환되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다.

한편 김인배 조합장은 문제를 제기한 노동조합을 상대로 양계농협 이미지 손상을 이유로 고발조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김인배 조합장은 지난 10월 한 연론에 "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서 "조합장을 흠집 내기 위한 정치적인 활동이며 양계농협의 이미지를 손상시켰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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