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 통해 탈중국화 천명

정치 / 이재만 기자 / 2017-12-12 15:30:23
차이잉원 총통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만이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다'

1.jpg
▲사진=미국 제임스 모리아티 AIT대표와 대만 차이잉원 총통 [출처/대만 총통부]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대만이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상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독립노선을 표방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권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탈중국화를 거듭 천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전날 총통부에서 미국 재대만협회(AIT) 제임스 모리아티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만이 많은 공헌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당연히 자유·개방을 기치로 내건 인도·태평양 전략의 관련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만이 자유·개방의 목표를 수호할 뿐 아니라 법규범에 의해 국제질서의 기초를 지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만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 지역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모리아티 대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구성원인 미국이 파트너의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며 대만과 전 지역의 안보는 필수 불가결하다"면서 미국은 '대만관계법'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대만일본관계협회 추이런(邱義仁) 회장도 11일 저녁 일본대만교류협회가 주관한 '일왕생일 축하연'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추 회장은 "대만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하고, 일본의 지지를 받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TP)에 가입할 수 있다면 지역의 번영과 평화에 공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공동으로 안보 협력을 공고히 하는 구상으로 최근 공세적 행보를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만의 전략 참여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대만 연합보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할 경우 중국이 대만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한층 노골화해 대만 해협의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