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들이 해상훈련에서 기동을 하고 있다.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을 가진 7함대도 태평양사령부 예하 부대다. [출처/미태평양사령부]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이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된다외신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하와이 본부에서 개최된 태평양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사령부의 명칭 변경을 이처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관할하며, 인도 동쪽에서부터 미 대륙 연안을 제외한 태평양까지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한다.
매티스 장관은 “태평양과 인도양 동맹국들과의 관계는 역내 안정성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도양과 태평양간 높아지는 연결성을 인정해, 오늘 우리는 ‘태평양사령부’의 명칭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명칭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된 해리 해리스 사령관의 자리를 필립 데이비드슨 신임 사령관이 이어받는 이취임식 자리에서 발표됐다.
이 같은 명칭 변경이 이 지역에 추가적인 군사 자원의 투입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를 비롯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해상을 통해 세력확장을 꾀하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분석적 포석으로 안보전문 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에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 파라셀 제도 등 남중국해 대부분의 섬과 암초를 자국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국제 통상로인 남중국해에서 기존 태평양사령부 소속 함정들을 투입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해 왔다. 또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베트남, 필리핀 등에는 경제·군사적인 지원을 해왔다.
인도태평양사령부로의 명칭 변경도 미국이 인도, 일본 등과 함께 중국을 포위해 해상에서 중국의 확장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분석된다.
이날 이임한 해리 해리스 사령관의 뒤를 이어 취임하게 된 필립 데이비드슨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미국을 대신해 안보의 동반자로 선택되려는 희망으로 규모와 능력 양면에서 군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지명돼 사령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해리스 지명자는 이날 중국을 견제하면서, 이와 함께 핵으로 무장된 북한을 가장 시급한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임박한 위협”이라며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지명자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집중적인 개입과 참여가 없다면 중국은 아시아에서 헤게모니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며 “우리는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베이징(중국)과 협력해야 하지만, 맞서야만 하는 분야에서는 맞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의 해리스 지명자는 지난 2월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됐다가,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요청으로 주한대사로 재지명됐다.
해리스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의 청문회를 거쳐 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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