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최고 수혜주 안철수 그의 고민은?

정치일반 / 뉴시스 제공 / 2011-10-30 1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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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 후보로 부각됐다.

특히 안 원장의 정치적 영향력은 안 원장과 박 후보의 단일화로 5%대에 머물고 있던 지지율을 단 하루 사이에 50%대로 끌어올린 위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또 최근 뉴시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27일 실시한 조사 결과, 차기 대선 가상대결에서 안 원장은 45.8%의 지지율을 기록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41.2%)를 4.6%p 앞섰다.

지난달 6일 뉴시스 여론조사(안 원장 42.4%, 박 전 대표 40.5%)에 비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안풍(安風)의 위력이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조만간 정치행보를 가시화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풍의 파괴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철수 그는 누구인가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했다. 성적은 60명 중 30등 수준이었지만 단지 책 읽는 걸 병적으로 좋아했다."

지난 2009년 6월 안 원장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밝힌 본인의 학창시절 이야기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생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그는 생리학 실험을 보다 정밀하게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컴퓨터 언어인 기계어를 공부하다가 1988년 컴퓨터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마침 기계어 공부를 끝낸 참이어서 대학후배가 치료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있다고 했다. 결국 이에 매달려 백신을 개발했다"며 "1988년 6월10일 밤이었는데 V3의 원형인 V1이다"라고 한국 최초의 백신 탄생과정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백신2'(V2)와 '백신2+'(V2+)를 내놓는 등 7년간 낮에는 의사, 밤에는 백신 개발자로의 삶을 살았다.

1995년 그는 결국 의사의 길을 버리고 "비영리 공익법인을 만드는게 꿈이었다"는 본인의 목표를 위해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설립한다.

연구소 설립 후 그는 곧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을 공부하고 돌아오는 등 또다른 도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그는 1998년 초대 소프트웨어벤처협회 회장, 2003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회사 설립 10주년이 되는 2005년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했다.

◇박근혜 대항마로 자리잡은 안철수

안 원장은 무려 4년간 흔들림 없던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며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 원장의 등장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다른 야권 대권주자들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안 원장은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국의 중심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안 원장이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직을 사의하자 정치권은 '안철수 신당론'을 거론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안 원장은 '제3정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학교일 하기도 벅차다"라고 일축하는 등 정치권 진입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다.

◇안철수 다음 고민은 무엇일까

안 원장은 지난 2009년 6월 방영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직업이 너무 많아 선택을 못하겠어요'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 얘기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 군대시절 비화, 컴퓨터 백신 개발 등 감동적인 인생스토리를 들려줬다.

이 과정에서 안 원장은 7년간 의사와 백신개발자를 병행하다 둘 중 하나의 직업을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 6개월간의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안철수 연구소 CEO로 10년을 활동하다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 미국 유학을 떠난 것에 대해 1년여의 고민을 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근거로 생각해볼 때 안 원장은 자신이 직업을 바꿀 때마다 남들 모르게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지난 9월 안 원장은 서울 시장 출마설에 대해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론을 내겠다"고 밝힌바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 후보의 승리로 대권 후보로 부각된 안 원장의 다음 고민은 무엇일지 그의 고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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