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창중, 즉각 사퇴해야" 압박수위 높여

국회·정당 / 김정우 / 2012-12-26 18:07:42
"박근혜 당선자의 불통인사, 잘못된 첫 단추" [데일리매거진=김정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임명한 것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압박수위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현안브리핑을 통해 "국민대통합과 탕평 인사의 걸림돌인 윤창중 임명자는 지금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윤창중 대변인 인사는 박근혜 당선자의 불통인사, 잘못된 첫 단추"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일부 반대하는 윤창중 임명자가 어제 첫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것은 후안무치하고 몰염치한 자기변명에 불과했다"며 "윤 임명자는 대선 이후에도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은 '반(反)대한민국 세력'이고,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는 세력'이라면서 박 후보에게 '단칼', '한방'으로 정권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던 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놓고 조변석개해서 어제는 자신이 박근혜 당선자에게도 비판적이었으며, '자신의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에게 제가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라고 형식적인 사과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정치적 XX', '지식인의 탈을 쓴 더러운 강아지', '매국노'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했는데, 이것이 비판일 수는 없다"며 "윤 임명자가 대변인으로서 인수위 과정에서 어떠한 막말과 망언을 국민과 야당에게 할지 두렵기만 하다"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또한 윤 임명자는 불과 며칠 전 방송에서 자신이 인수위에 거론되는 것을 윤봉길 의사까지 인용하면서 영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발언해 놓고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시 입장을 뒤집으며 또다시 윤봉길 의사를 끌어들여 독립의 영웅인 윤봉길 의사를 두 번이나 모독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임명자는 더 이상 국민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이제라도 자신에 의해 상처 입은 많은 분들에게 사과하는 길은 지금 즉시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는 것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박 당선자는 지금이라도 즉시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대한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 당선자는 나라와 자신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을 철회해야한다"며 "본인 역시 박 당선자 얼굴에 더 이상 먹칠하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윤 임명자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계를 회전문 들락거리듯 왔다 갔다 하면서 때가 되면 글줄이나 쓰면서 권력의 줄을 잡아 출세를 도모하는 것은 더 이상 논객이 아니다"며 "그런 인사가 대통령 당선자의 입 역할을 한다면 어느 누가 대통령 당선자를 신뢰하겠는가.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불행이고 당선자로서도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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