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인사시스템에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첩에 등재된 자기 사람 리스트에서만 후보를 찾을 게 아니라 널리 인재풀을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직진출을 희망하는 박 당선인 주변 인사들 가운데 도덕적 하자가 있는 분들은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인수위 대변인, 헌법재판소장, 총리까지 3번에 걸친 인사실패가 있었다. 한두번은 실수라 하겠지만 세번씩 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며 "인사도 소통 속에서 합리적 처방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인사 스타일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철 비대위원은 "나홀로 깜깜이 인사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새누리당도 왜 박 당선인 앞에 가면 다들 작아지는가. 지금이라도 박 당선인에게 할 말을 하고 비판과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김 후보자의 사퇴로 박근혜식 깜깜이 인사, 밀봉인사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극소수 측근들과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하는 인사작업은 민주시대에 걸맞지 않다. 박 당선인의 불통 이미지만 증폭시키고 인사능력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김 후보자의) 용퇴는 잘한 결정이며 박 당선인도 용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밀봉인사의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바로 잡았다면 헌법재판소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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