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정윤회 문건 정면 반박했지만…與내부서도 비난

국회·정당 / 천선희 / 2014-12-09 17:42:58
김용태 “朴대통령 찌라시 발언, 진짜 황당해”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내용에 대해 정면 반박하면서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목소리에 맞추고 있지만 당내 친이계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친이계인 김용태 의원은 9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문건에 대해 ‘찌라시’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진짜 황당하다”면서 “(문건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사관실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 인정하다시피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비서관한테 보고했다는 문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누가 봐도 찌라시가 아니라 공공 기록물인데 무슨 찌라시 타령이냐”고 말했다. 이처럼 김 의원의 발언은 새누리당 입장이 아닌 새정치연합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또 “일단 진위여부는 검찰이 밝힐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이런 문건이 만들어지고 유통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해명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매우 놀랐다. ‘전혀 문제 없으니까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땅이 꺼지게 장담하시는데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그런 일이 없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문제는 ‘왜 이런 소문이 나느냐'인데, 무언가 경직된 소통의 문제 아니겠느냐”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도 있는데 대통령이 사건 초기에 ‘제 주변부터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했다면 이렇게 논란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세월호 사건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도 비서실장이 그것은 극비 사항이니 말할 수 없다고 해서 논란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문건에 나타난 대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아마 역대 최악의 국정농단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 “사실관계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어떤 세력이나 특정인이 국기를 문란케하는 혹세무민의 엄청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속하게 진실을 파헤쳐서 책임질 사람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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