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경찰 조사 결과 터키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군이 일년 전부터 5백 여 회에 걸쳐 '터키·IS·시리아' 등에 대해서 검색한 것이 확인된 가운데, 또다른 김군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7)군의 컴퓨터와 이메일 등을 분석할 결과 "김군이 이슬람국가(IS)D에 가입하려고 자발적으로 터키에 간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김군은 한국에서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 기사 65개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했고, 지난 1년간 'IS·터키·시리아·이슬람'등의 단어로 517회에 걸쳐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은 지난 10월부터 터키 현지인의 트위터 계정과 수차례 IS와 가입 방법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눠온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도 "IS의 합류를 원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트위터 대화명이 ‘Afriki’는 인물이 김군에게 접근해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이란 형제게 연락하라"며 핫산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이 확인됐다. 또 ‘Afriki’는 지난 2014년 10월 15일 김군에게 슈어스팟을 이용해 특정인물을 찾으라고 지시하며 "그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군의 트위터에는 IS관련 내용이 없는 것으로 보아 김군이 ‘Afriki’가 말한 인물과 슈어스팟으로 대화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의 가족들은 김군이 그동안 IS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부모는 "터키 여행을 갔다오면 마음 잡고 공부를 하겠다"고 해서 지인인 홍모45)씨와 함께 터키를 보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군 부모의 부탁을 받고 '보호자'로 터키 여행길에 오른 홍씨 역시 이 여행의 목적지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 홍씨는 김군이 킬리스를 여행하고 싶다고 해 이스칸불을 거쳐 가지안테프에 도착, 1박한 후 버스를 타고 킬리스의 모 호텔로 간 것 뿐이라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 측은 "실종자의 컴퓨터와 SNS 등 분석을 통해 본인이 터키 여행에 집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본인이 주도해 킬리스로 이동해 호텔 스스로 찾아간 점, 동행자를 따돌리고 호텔을 이탈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실종 또는 납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가담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군 사건에 더 큰 문제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인터넷'을 통해서만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는 IS에 가담하는 청년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모든 일들이 SNS와 같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타인이 접근해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고, 현재로서는 사이버 지하드의 접근을 제지하거나 막을 수 있는 특별한 방법도 없다.
IS는 이같은 점을 악용해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청년들에게 접근해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고, 'IS'에 가담할 것을 종용한다. 이들은 IS의 가담할 수 있는 자세한 방법과 장소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때문에 김군처럼 IS에 가담하기 위해 떠난 청년들의 가족들과 주변인들 대부분이 이들이 떠나고 난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된다.
한편 김군은 지난 10월 "지금의 시대는 남자가 차별받는 시대다 (However, the current era is the era that male are being discriminated against)"며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i hate feminist So I like the isis)"는 글을 남겼다.
또 터키로 떠나기 하루 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출처=사이버 지하드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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