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식품 검사 조작 의혹 제기…숨겨진 진실은?

경제 / 김광용 / 2015-02-04 18:50:16
식약처 "검사 결과에 아무런 문제없어"‥변명인가? 진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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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식품검사행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3일 방송된 PD수첩 '재검사 0%' 식약처 검사의 숨겨진 진실은 편에 따르면 중국산 닭꼬치 수입업체 사장 정 모씨는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자신이 수입한 닭꼬치에서 니트로퓨란 대사물질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물질은 '니트로퓨란' 이라는 항생제를 먹인 닭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니트로퓨란은 인체에 들어가면 부작용이 생겨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자신은 결코 니트로퓨란을 먹인 닭꼬치를 들여온 적이 없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이다. 이에 업체는 식약처 검사 조작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지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30일 관련 수사를 식약처 무혐의로 종결 처리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서울식약청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실험에 사용되었던 닭꼬치 검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서울식약청 검사결과와 동일하게 니트로푸란이 검출되었고 그 후 대검찰청에 닭꼬치 검체에 대하여 재차 검사 의뢰한 결과 서울식약청 검사 결과와 동일하게 니트로푸란이 검출됐다"며 "허위 공문서를 작성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다른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적진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12년 봄, 우연히 동종업계인 B 업체의 중국산 닭꼬치가 니트로퓨란을 먹인 닭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당시 농림수산식품부(현 식약처)에 해당 내용을 제보한 바 있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던 B업체의 닭꼬치에서는 니트로퓨란 대사물질이 검출됐다.


때문에 이번 발암물질 검출 검사 조작 공방이 식약처에 쓴 목소리를 낸 정씨에게 가해진 보복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에 익명으로 출두해 식약처 검사 원 자료(raw data)를 열람한 한 전문가를 만났다. 그는 데이터를 수정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며 "식약처가 원 자료 제출을 거듭 거부하는 상황에서 식약처 검사에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번 검사 결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정씨가 한국식품연구소에 직접 의뢰한 검체 중에서도 정량한계 미만이지만 미량의 니트로푸란 대사물질이 검출됐다"며 "미량이라 하더라도 니트로푸란 대사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니트로푸란이라는 동물용의약품을 먹은 닭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이번 중국산 닭꼬치의 경우 축산물 위생관리법상의 재검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영업자는 검사 결과에 이의가 있는 경우 재검사를 요청할 수 있지만 재검사는 공인검사법이 2가지 이상이고 각각의 검사법에 따른 검사결과가 다른 경우 또는 검체 채취·방법 등이 기준을 위반한 경우에 가능하다.

그러나 니트로푸란 검사법은 식품공전에서 1개의 검사법만 정하고 있고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식약처 고시)에서 정하는 시료 채취방법 및 기준을 준수했다는 것이 식약처의 주장이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1998년까지 개청 이래 재검사 비율 0%를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정밀하고 적확한 검사를 행해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식품검사행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식약처가 자랑하는 '0% 자부심'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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