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포스코 비자금 수수에 연루된 이명박(74)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의원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의 선임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부정확한 발음으로 "내가 왜 여기에 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왔다. 묻는 말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협력업체 특혜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추가 질문에 이 전 의원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며 보좌진의 부축을 받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수사팀은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켐텍이 경북 포항에 위치한 협력업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포착했다. 티엠테크 실소유주이자 최대주주였던 박모씨는 이 전 의원의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소 소장을 지내는 등 이 전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2009년 선임되는 과정에 이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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