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세금 폭탄만 501억…역대 수입車 업계서 최대규모

경제 / 고재열 / 2016-03-30 11:33:00
검찰 고발로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

2016-03-30 11;32;05.JPG


[데일리매거진=고재열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최근 세무당국으로부터 501억원의 세금 폭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역대 국내 수입차 업계에 부과된 추징 세금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세무 조사를 받아, 국세청으로부터 501억9400만 원의 법인세 추징 통지를 받았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벤츠코리아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과세전 적부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벤츠코리아 재무제표에 이 추징액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에 벤츠코리아는 '진행되고 있는 사항으로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2007년에도 벤츠코리아에 대해 정기 세무조사를 한 바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조1천4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2.5%나 급증했다. 수입차 업체 중 연매출 3조원을 넘긴 것은 벤츠코리아가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115억원을 기록했다.


벤츠코리아는 세금 폭탄 뿐 아니라 검찰 고발로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변경신고 없이 애초 신고한 변속기와 다른 변속기를 단 차량을 판매했다며 지난 29일 벤츠코리아 사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를 검찰에 고발했다.


벤츠코리아는 7단 변속기가 달린 S350D 차량을 팔겠다고 정부에 신고하고는 별다른 조치 없이 올해 1월 27일부터 9단 변속기가 부착된 S350D 98대를 판매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23일 국토부에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한시적으로 자동차에 부과했던 개별소비세를 폐지하자 자동차업계에서는 1월에 구매한 고객들에게 개소세를 환급했다.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 차원으로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을 실시했기 때문에 개소세 환급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객들의 원성이 커지자 1월 구매고객에게 개소세를 추가 환급하기로 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행정절차·안전기준 등의 준수사항을 검토해 위반시 엄정조치해나갈 계획"이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의성 및 추가 혐의가 나올 경우 처벌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