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헬로비전 매각 무산…미래성장 동력 차질 우려

경제 / 소태영 / 2016-07-05 17:48:03
글로벌 성장 드라이브 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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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출처=연합뉴스TV]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간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자 CJ그룹이 충격에 빠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7개월간의 심사기간 끝에 SKT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관련 주식 매수는 물론 법인합병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심사 보고서를 당사자인 SKT에 전달했다.


이번 결정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양측의 M&A 계약은 파기해야 한다. 이 경우 당장 매각 주체인 CJ오쇼핑은 계약금을 날리는 것을 비롯해 미래성장 전략이 어그러지는 등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당초 CJ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글로벌 사업 진출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할 방침이었다.


특히 CJ헬로비전의 지분을 53% 차지하고 있는 CJ오쇼핑은 이번 매각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1조1826억원의 매출과 10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3개사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통해 415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업계 점유율 29%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CJ그룹은 그럼에도 경쟁이 심화돼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된 케이블TV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이를 실탄삼아 미래성장동력에 투자를 집중하기 매각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합병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런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CJ제일제당이 추진하던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 인수협상 결렬에 이어 CJ헬로비전 매각까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그룹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결정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여서 당혹스럽다"면서 "전원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최종적으로 M&A가 무산될 경우 법원에 판단을 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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