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순&권오석 작가, 디멘션갤러리서 전시회 '섬. 섬. 옥수 다방' 개최

화제인물 / 안정미 기자 / 2026-10-13 14: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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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순&권오석 전시회 전시회 '섬. 섬. 옥수 다방' 포스터 [제공/디멘션갤러리]

 

구영순&권오석 작가가 오는 16일 서울 용산 디멘션갤러리에서 전시회 ‘섬. 섬. 옥수 다방’을 개최한다.

일반 전시 기간은 17일부터 29일까지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할수 있다.

두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술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각각 싱가포르와 독일 뮌헨에서 생활하며 활동하고 있다.

두 작가의 공통점을 찾자면 이름에 ㄱ, ㅇ, ㅅ이 차례로 들어간다는 것과 각자의 고향 사투리를 가끔씩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지만 동향임에도 서로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는 정도다.

그 밖에 두 작가의 생활 방식, 생활 수준, 사고 방식, 사는 곳은 닮은 것 없이 전혀 다르다.

결정적으로 한 사람은 아줌마고 한 사람은 아저씨이기도 하다.

그만큼 두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역시 서로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며 활동하는 구영순 작가는 주로 전통적인 한국의 재료를 사용해 작업한다.

그중 하나가 자개, 즉 ‘mother-of-pearl’이다.

작가는 이 재료를 새롭고, 말 그대로 빛나는 형태로 변화시키며 관람객이 자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이끈다.

우리는 재료를 생각할 때 종종 판지, 나무, 유리처럼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자개는 고대부터 귀하게 여겨져 온 특별한 재료다.
 

▲ 구영순 작 '비 2026' [제공/디멘션갤러리]

 

구영순의 작업에서 자개는 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재료로 사용된다.

반복을 통해 작가는 관람객이 따라갈 수 있는, 마치 떠다니는 길과 같은 감각을 포착한다.

자개는 더 이상 진주 목걸이나 귀걸이처럼 특정한 형태로 가공되고 통제된 사치품으로 경험되지 않는다.

대신 구영순은 옻칠의 도움을 받아 가공된 자개가 표면 위에서 보다 자유롭고 깊은 방식으로 펼쳐지도록 한다.

자개는 흐르는 패턴의 일부가 되어 우리가 잠시 통제를 내려놓고, 느끼며, 물이 어디로 흘러가든 그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이끈다.

우리는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따라가도록 초대된다.

마치 스스로의 리듬에 따라 떠다니고 움직이며 자신을 표현하는 듯한 물질적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권오석 작가는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하며 작업한다.

스스로도 “유화 외에는 안 해본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작품의 표현 방식에 별로 얽매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궤도에 오른 작가들은 일정한 스타일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와 존재감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가로서든 상업적으로든 성과를 이뤄가지만, 권 작가는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유머와 아이러니, 풍자와 허무, 담담함과 삶과 세상에 대한 탐구, 그리고 자조가 뒤섞여 한바탕 난리굿을 벌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6년 넘게 지속해오고 있는 ‘Apple Tree Submarine’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아울러 그가 담배를 피우던 젊은 시절 13년 동안 꾸준히 기록했던 담배 피우는 순간의 짧은 메모와 그때 피운 담배꽁초를 모아 손수 만든 작은 액자에 담았던 약 3000점의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인다.

 

▲ 권오석 작 '일회용 커피잔 시리즈 연작 2026' [제공/디멘션갤러리]

또한 최근 17년간의 금연으로 인해 더 이상 할 수 없었던 담배 작업의 대안으로 우연히 시작하게 된 종이컵 작업 약 200점을 함께 선보인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떠오른 생각이나 그날의 일상적인 순간들을 종이컵 위에 기록한 작업물들이다.

이번 작업에서 그는 ‘경향신문’의 광고란에 아무 내용도 없는 빈 광고를 게재한다.

신문에서 이 빈 공간을 발견한 관람객이 그 신문을 전시장으로 가져오면 작가가 직접 서명을 해준다.

권 작가는 “대부분의 독자는 그 빈칸을 발견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혹시 발견하더라도 별 의미 없이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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