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 제46주년 5·18 기념식, 6년 만에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거행

대통령실 / 이재만 기자 / 2026-05-18 14:16:15
-이재명 대통령 내외 및 여야 지도부 등 3천여 명 참석
-복원 마친 옛 전남도청 개관 맞춰 '국기 게양식' 병행
-'마지막 가두방송' 박영순 씨 경례문 낭독에 장내 숙연
▲ 사진=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 [제공/연합뉴스]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역사적 현장이자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민주화운동의 핵심 상징 공간인 옛 도청 일원에서 국가기념식이 열린 것은 지난 2020년 40주년 기념식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기념식은 ‘오월, 다시 광장을 품다’라는 주제 아래 역사적 현장의 장소성을 복원하고 오월 정신의 계승 의지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정청래·장동혁·조국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초당적 추모의 뜻을 모았다.

아울러 5·18 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일반 시민 등 3,000여 명이 광장을 가득 메워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약 50분간 진행된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주제 영상 상영, 현장 선언, 대통령 기념사, 기념 및 특별 공연, 그리고 참가자 전원이 함께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1980년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 공사를 마친 옛 전남도청의 공식 개관을 기념하는 ‘국기 게양식’이 국민의례와 함께 거행되어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이어 진행된 국기에 대한 경례문 낭독은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 직전 도청 방송실에서 마지막 가두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동참과 연대를 호소했던 박영순(67) 씨가 맡았다.

박 씨의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엄숙함과 함께 깊은 탄식이 흐르기도 했다.

한편, 취임 후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추념 성격의 기념사를 직접 낭독하며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민주주의 가치 수호, 영령들의 뜻을 잇는 통합과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19 혁명과 부마항쟁,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며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모든 정치권의 약속인 만큼 여야의 초당적 협력과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18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제공/연합뉴스]

기념 공연 '오월의 기억'에서는 연대와 화합의 5·18 정신을 주제로 다룬 시·소설·일기 등을 배우들이 낭독했다.

1980년 당시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을 맡았던 박효선 열사가 주축으로 창단한 극단 '토박이'도 공연에 참여했다.

특별 공연에서는 광주시립발레단원 등 80여 명의 무용수가 옛 도청을 배경으로 '민주주의 계승'을 주제로 한 군무를 선보였다.

기념식 마무리 식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 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오른 주먹을 움켜쥐고 앞뒤로 흔들며 오월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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