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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서울 강북구의 연립·다세대 @데일리매거진DB |
서울 주거 시장에 ‘아파트 탈출’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한동안 전세사기 여파로 외면받던 연립·다세대(빌라)로 임차 수요가 급격히 유입되는 ‘주거 대체재 이동’ 현상이 뚜렷하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은 총 4만9천67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만6천244건) 대비 7.4% 증가한 수치이며, 직전 4개월(2025년 9월∼12월)과 비교하면 13.4% 늘어난 규모다.
업계는 4월 계약분 중 미신고 물량을 고려할 때, 최종 거래량은 이보다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 강세와 공급 부족을 꼽는다.
특히 지난해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아파트 전세 시장의 매물 적체와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주거 비용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상승하며 2013년 9월(0.54%)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상승률 역시 1.34%로, 2011년(3.73%) 이후 15년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월세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져, 1~4월 누적 상승률이 1.60%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대료 상승세가 이어지자, 세입자들의 방어적인 움직임도 강화됐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갱신계약 비중은 27.25%로 전년 동기(26.73%) 대비 상승했다.
무엇보다 임대료를 5%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이 32%로 치솟아, 작년 동기(24.8%) 대비 7.2%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는 높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기존 주거지에서의 ‘안정적 거주’를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장의 목소리는 우려 섞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저가 아파트 단지의 매물이 동나면서 전세사기 트라우마를 딛고 빌라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문제는 수요 증가에 따른 빌라 전월세 가격 동반 상승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아파트 시장의 공급 불안이 빌라 시장의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주거 비용 절감을 위한 정책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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