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필요성 여전하지만 일방적 재투표 결정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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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립한국교통대학교 |
교통대는 지난 8일 공식 입장을 통해 “기존 합의를 고수하며 재투표를 불가하다고 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충북대가 보도자료에서 밝힌 ‘교통대의 완강한 반대가 협의 결렬의 원인’이라는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다. 교통대는 오히려 합의 변경 요구에 대해 조건부 수용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이어가려 했으나, 충북대의 추가 회신이 없으면서 논의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교통대는 충북대가 요구한 네 가지 합의서 수정 사항 가운데 핵심 쟁점이었던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방식에 대해 현실적인 절충안을 제시했다. ‘교원·직원·학생 투표 가중치를 반영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양교 동수로 위원을 구성한다는 기존 합의는 유지하는 방안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 1월 21일 공식 회신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교통대는 이를 두고 “통합의 큰 틀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한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후 충북대 측의 답변이나 추가 협의 제안은 없었고, 교통대는 “협의 중단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수년간 이어온 통합 논의를 충분한 설명이나 공동 협의 없이 ‘재투표’라는 방식으로 다시 원점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교통대는 절차적 정당성과 신뢰 훼손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
교통대는 지난해 12월 충북대에서 진행된 통합 찬반 투표가 교수·직원·학생 전 구성원의 반대로 부결된 이후에도 통합 논의 자체를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통합이 지역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구성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교통대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대학 간 갈등이 아닌, 한국 고등교육 정책 전반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압박 속에서 통합은 선택이 아닌 현실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그 과정이 일방적 결정이나 형식적 절차로 진행될 경우 오히려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다. 교통대가 “재투표 그 자체가 아니라, 재투표를 결정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교통대는 통합 논의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다만 충분한 협의와 상호 존중, 그리고 사실에 기반한 소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통합은 미래 전략이 아니라 분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덧붙였다. 대학 통합의 성패는 규모나 속도가 아니라, 신뢰와 절차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다.
지역과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교통대의 문제 제기는 통합 논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일방이 아닌 공동의 결단, 선언이 아닌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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