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특혜 의혹'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전격 사퇴 [종합]

사회 / 천선희 / 2016-10-19 15:15:47
"최순실 딸 특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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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 총장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핵심 인사로 알려진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전격 사퇴했다.


학생들이 평생교육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이 대학 본관을 점거해 농성을 한지 83일, 설립 계획이 철회되면서 총장 사퇴를 본격적으로 요구한지 77일만이다.


최 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임을 알리면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된 이번 학내 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는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돌아보면 지난 2년여간의 시간은 이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들면서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며 "제가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학교만 바라보면서 힘든 대내외적인 환경을 이겨내며 함께 해주신 교직원 선생님들과 동문 여러분 덕분이었고 자랑스러운 우리 이화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최 총장은 '불통' 논란과 학생들의 본관 점거 시위의 결정적 계기가 된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 학)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20) 씨에 대한 입학 특혜 의혹은 부인했다.


최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은 4년제 정규 단과대학으로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 정신의 구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라며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에 저는 이화 전체의 화합을 위해 평단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며 "더 나아가서 저는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오니, 본관에서 아직 머무는 학생과 졸업생 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 총장은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해, 입시와 학사관리에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돼 왔던 여러 의혹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따라 해명해 드린 바 있다.


한편, 최 총장은 앞서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학내 구성원 동의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는 사태를 빚으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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