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송박영신' 2016 마지막 천만 촛불집회…보수, '송화영태''탄핵 무효' 맞불집회

사회 / 천선희 / 2016-12-31 23:37:13
"송朴영신"…서울 비롯 전국 각지서 촛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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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차 촛불집회가 열린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하늘에 폭죽이 터지고 있다.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6년 마지막 주말 촛불집회가 31일 서울 도심에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 집회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이 본격 불거진 이후 10주째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10차 범국민행동' 행사를 시작했다. '시민 자유발언대'라는 이름의 사전행사가 끝나면 오후 7시 본 집회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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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0차 촛불집회가 열린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데일리매거진


이어 오후 8시부터는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와 록밴드 '들국화' 출신 가수 전인권씨가 함께 출연하는 '송박영신 콘서트'도 열렸다.


올해 한국사회 최대 사건인 촛불집회의 궤적을 돌아보고, 새해에도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동력을 이어가자는 의지를 다졌다.


퇴진행동은 "촛불집회가 10차에 이르는 동안 사회 구조적 병폐와 권력집단에 대한 대대적 개혁이 요구됐고, 광장 민주주의가 회복됐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제인 '박근혜 퇴진'을 위해 새해에도 촛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오후 8시 기준 연인원 80만명이 광장에 모였다. 경찰은 오후 9시 기준 운집인원을 약 6만명으로 추산했다. 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9시 집회 참가자 누적 인원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누적인원 1000만 명을 넘어서자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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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보수단체들은 31일 촛불집회에 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데일리매거진

"태극기로 촛불 보낸다" 보수단체 '송화영태'로 맞불


보수단체는 '송화영태'(送火迎太·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이하다)를 내세워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태극기와 '탄핵 무효'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언론과 종북좌파 세력의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사태가 빚어졌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애초에 탄핵소추 근거가 희박해 헌재가 탄핵심판을 기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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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보수단체들은 31일 촛불집회에 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데일리매거진


1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프라자호텔→소공로→한국은행→남대문 로터리 등을 지나 중앙일보사(JTBC) 앞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태블릿 PC의 출처를 명확히 하라며 한동안 시위를 벌였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리는 덕수궁 대한문과 광화문 사이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이 이중 삼중으로 통제하며 충돌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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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음) 10차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


野 잠룡, 10차 촛불집회 총집결
이재명·박원순,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2016년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 각지에서 호남방문, 촛불집회 참석, 지자체 해맞이 행사 등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일부 대선주자들은 사회개혁 방법으로서 개헌을 재차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광화문 광장을 찾아 올해 마지막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심 대표는 집회에 참석해 "올해는 주권재민의 원칙을 확인시킨 해라는 점에서 역사에 특별히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 대표는 새 당사 입주를 하루 앞둔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중심의 대선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며 "고양이까지 AI에 감염된 위기 상황이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31일은 전주에서 전주지역 작가들과 시국대화를 가지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농성중인 해고노동자와 북한 진출기업 관계자를 찾고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이 시장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성남으로 내려가 제야음악회에 참석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당초 31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다음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국민의당 단배식을 함께하기로 했으나 모두 취소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안 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등 현직 지자체장들은 지자체 민심 챙기기에 주력했다.


박 시장은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제야의종' 타종식에 참석하고, 1일에는 국립현충원 참배, 민주당 단배식에도 참석했다.


타종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재명 시장은 3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1일엔 성남에서 시민과 해맞이를 한다. 1월 중순에는 호남투어 차원에서 1박2일로 전남 해남에서 강연에 참석했다.


이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정치권의 패권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개혁세력이 한국 정치를 주도하게 해야 한다"며 "헌법을 고쳐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고 참된 국민주권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새해 우리는 촛불 혁명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다시 손을 잡아야 한다"며 "재벌과 검찰의 특권을 혁파해 함께 잘사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청년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나라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정치와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분권이 필요하고 개헌을 통해 분권화로 가야 한다"고 개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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