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축구가 18일(한국시간) 아시아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자 일본 언론들도 들썩였다. 주요 언론들은 실시간으로 경기 속보를 전했고 우승이 확정되자 일제히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여자축구가 3번째 우승을 노리던 세계 랭킹 1위 미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반드시 이루고자 했던 염원의 첫 우승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과거 미국을 상대로 3무21패를 기록,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던 상대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1-2로 뒤지던 연장 후반 12분에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려 5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사와 호마레(33)를 집중 조명하면서 그의 독일 진출 가능성을 점쳤다. 사와는 브라질의 마르타(4골)를 따돌리고 득점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사와는 경기 후 "월드컵 우승을 믿을 수 없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세계 제일을 목표로 해 왔는데 아직 현실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기쁘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승부차기에서 미국의 세 번째 키커까지 완벽하게 봉쇄한 골키퍼 가이호리 아유미에 대해선 "훌륭한 세이브를 연속으로 해냈다. 우렁찬 파이팅과 승리의 제스처로 흐름을 끌어왔다"며 극찬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성인 국제 대회에서 일본이 우승한 것은 남녀 통틀어 처음이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95년 월드컵 8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4강이었다"며 감격적인 첫 우승을 자축했다.
일본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한 사사키 노리오 감독은 "우승은 우리도 놀랍다. 선수들이 모두 끈질기게 해줬다. 일본에 계신 국민들이 TV를 통해 응원해 준 것이 선수들에게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미국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3-1로 이겨, 1991년 첫 대회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남녀 통틀어 아시아 국가가 FIFA 주관 성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일본 여자축구는 월드컵을 품에 안은 4번째 나라가 됐다. 나란히 2차례씩 우승한 미국과 독일, 2회 대회 우승국 노르웨이만이 정복했던 월드컵이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