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귀신잡는 해병대'가 최근 '전우 잡는 해병대'라는 비아냥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해병대는 해병대의 자부심과 긍지의 원천인 '빨간 명찰' 회수라는 초강수로 구타 및 가혹행위 등이 없는 선진병영을 이루겠다고 나섰다.
해병대에게 빨간 명찰 회수는 '명예 사형'과 다름없는 처벌이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군인에게 불명예를 안기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해병대의 후진적 병영문화 속에 이번 조치는 해병대 자정노력의 일환으로 기대가 크다.
해병대의 구타 및 가혹 행위 문화를 발본색원하는 것이야 말로 '작지만 강한 군대'를 표방해온 해병대의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월남전 당시 우리 해병은 작은 규모 덕분에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의사결정을 이뤄 행동으로 옮겨 큰 전과를 올렸다.
또한 3군에 앞장서서 돌진하는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전통에 큰 오명을 남기는 '기수열외' 등 후진적 병영문화는 이제 없어져야할 구시대의 유물이다.
군인에게 있어 '명예'는 목숨과도 바꿀수 있을 만큼의 큰 가치다. 용감한 해병, 자랑스러운 해병으로 국민들에게 진면목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빨간 명찰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해병대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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