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영 기자] 지동원(20)이 드디어 선덜랜드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향후 팀 내 입지를 다지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동원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서 끝난 첼시와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4라운드 홈 경기에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어 활약할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후반 추가 시간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선덜랜드는 정규리그 2무 2패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지만 지동원에게는 청신호가 들어온 경기였다. 지동원은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니클라스 벤트너가 볼터치에서 실수하며 놓치자 자신이 잡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골을 터트렸다. 투입된 지 불과 8분 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덜랜드로 이적한 지동원은 정규리그서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니클라스 벤트너 등 다른 공격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데뷔골이 터진 것. 그것도 EPL에서 알아주는 강팀인 첼시를 상대로 말이다.
현재 선덜랜드는 지난 시즌 주축 공격수였던 아사모아 기안을 알 아인으로 임대 보냈다. 벤트너가 임대로 공격진에 합류했다고는 하지만 기안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동원 입장에서도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신뢰를 받던 기안보다는 벤트너를 상대하는 것이 편하다.
지동원은 선덜랜드로 떠날 당시 "성급하지 않고 천천히 적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는 뜻이었다. 그렇지만 빨리 기회가 왔다. 게다가 상대는 EPL '빅 4'로 구분되는 첼시였다.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선덜랜드는 오는 18일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정규리그 5번째 경기를 갖는다. 분명 지동원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다. 선발보다는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다급함이 아닌 첼시전에서와 같은 침착함을 보인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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