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4일 오전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 했다. 최동원 전 감독은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다 2009년 병세가 호전돼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건강이 다시 악화돼 전날밤 일산병원에 긴급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198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최동원 전 감독은 1983년 롯데 자이언츠 입단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17이닝 연속 노히트 노런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 전 감독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서 4승을 책임지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롯데에 사상 첫 우승을 안긴 바 있다.
1989년 선수협의회 출범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삼성에 트레이드된 최 전 감독은 1991년 선수 생활을 마쳤다. 최 전 감독은 한화에서 투수 코치 및 2군 감독직을 역임하며 후배 양성에 힘써왔다.
최 전 감독은 지난 7월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 군산상고 레전드 매치에 경남고 대표로 참석했다. 당시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운동을 쉬니까 자꾸 살이 찐다.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하다보니까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며 "서서히 다시 원상복귀 시키고 알맞게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씨와 아들 기호씨가 있다.
야구계는 앞서 장효조 전 삼성 감독에 이어 최동원 감독까지 세상을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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