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6일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보훈처장)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7시48분께 전화가 왔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 관해서도 "완전히 무효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수석에게) 어떻게 대통령이 보훈처장에게 그런 말씀 하나 할 수 없느냐고 했더니 (현 수석이) 전적으로 보훈처의 결정이라고 했다"고 통화내용을 설명한 후, "그건 국민이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현 수석에게)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와대 회동 당시 제가 3번이나 요청했고 박 대통령도 '좋은 방안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말한 좋은 방안은 뭐냐"며 "이렇게 되면 청와대 회동은 완전히 무효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국론 분열을 우려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난해와 같이 합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에 희생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다. 이 노래는 유족추모제에서 불리다가 1997년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3년부터 정부 행사에서 공식 제창됐지만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제창 대신 공연단의 합창으로 바뀌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