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경력직 선호에 밀려...청년 취업 빙하기, 고용보험 가입 47개월 연속 감소

경제일반 / 이재만 기자 / 2026-08-11 12:30:08
-고용노동부 "청년 고용회복 쉽지 않은 상황"
-40대 33개월만 증가 전환
▲ 사진=조원식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제공/연합뉴스]

 

경기 불황과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 인공지능(AI) 도입 확대가 맞물리면서 청년들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4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심각한 청년 고용 위기를 드러냈다.

반면, 40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에 힘입어 33개월 만에 가입자가 늘어 대조를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총 1,587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 7,000명(1.8%)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수는 7개월 연속 20만 명 후반대의 증가 폭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 청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이 20만 9,000명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30대(8만 5,000명), 50대(3만 7,0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40대는 4,000명 증가하며 3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암울하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만 7,000명 감소하며, 2022년 9월 이후 무려 47개월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조원식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는 인구 감소 영향이 60%, 실제 고용 감소 영향이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 침체와 일자리 미스매치에 더해, 기업들의 경력직 위주 채용, AI 및 로봇 도입 확대, 신입 직원이나 기간제 근로자 감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년층 고용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 [제공/고용노동부]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복지업(11만 2,000명), 숙박음식업(5만 7,000명), 사업서비스업(2만 6,000명) 등 서비스업 전반에서 28만 5,000명(2.6%)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84만 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800명(0.1%)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내에서도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자·통신제조업(4,600명)과 기계장비 제조업(2,300명)은 가입자가 늘었고,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6,400명)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제품(3,200명 감소), 화학제품(2,900명 감소), 자동차(2,400명 감소)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 과장은 "수출 실적이 양호한 일부 업종은 고용이 유지되거나 늘고 있지만,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머지 업종은 상황이 좋지 않아 제조업 내 고용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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