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2.6%로 상향…"반도체 주도 수출 회복이 견인"

정책일반 / 이재만 기자 / 2026-05-29 09:06:37
-한국은행, 3개월 만에 전망치 0.6%p 대폭 상향
-2022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
▲ 사진=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약 1.8%)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2022년(2.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향 폭(0.6%p)은 지난 2021년 5월(1.0%p)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로, 1분기 GDP 성장률(1.7%)이 시장의 기존 기대치를 크게 웃돈 점이 주효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도체 경기 호조와 IT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p 견인하는 효과를 냈다"며 "정부의 추경과 증시 활황 또한 성장률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인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4%p 하향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교해도 한국은행의 이번 수치는 다소 공격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2.5%)보다는 높고, 한국금융연구원(2.8%)보다는 낮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2.4%)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및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1.9%)보다도 상회한다.

한국은행은 올해 재화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4.9%로 두 배 이상 높여 잡았다.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기존 2.4%에서 4.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민간 소비 또한 2.0%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을 반영하여 1.0%에서 0.6%로 하향 조정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또한 반도체 수출 급증세에 힘입어 기존 전망치(1천700억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2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1천231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취업자 수 역시 정부 정책 효과 등을 반영하여 18만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또한 기존 1.8%에서 2.1%로 0.3%p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 총재는 "성장세 상향 조정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 가능한 흐름"이라며 반도체 생산 특성을 고려할 때 강한 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반도체 수출 추이에 따른 시나리오별 분석도 제시했다.

반도체 수출이 더욱 확대되는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5%p, 0.3%p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

반면, 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빅테크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는 '비관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각각 0.3%p, 0.2%p 하향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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