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50원대 터치 후 당국 구두개입에 1,535.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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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제공/연합뉴스] |
미국발(發) 긴축 경계감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코스피 8,000선이 허무하게 붕괴했고, 양대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CB)와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폭락한 7,484.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로 갭하락 출발한 뒤, 장중 투매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급격히 키웠다.
심리적 지지선인 8,000선이 맥없이 뚫리며 장중 한때 7,442.73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코스피가 8,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15일 사상 최초로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불과 14거래일(24일) 만이다.
이날의 지수 하락 폭(-676.18포인트)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4일(-698.37포인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수 폭락으로 인해 이날 개장 직후 양대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와 거래를 20분간 전면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됐다.
양대 시장에서 두 가지 시장 안정화 조치가 동시 가동된 것은 지난 3월 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천132조4천115억원으로 쪼그라들어 6천조원 선을 간신히 방어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방 압력을 극대화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6천270억원, 외국인이 3천54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물량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홀로 1조7천630억원을 순매수하며 '바닥 잡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매도 강도는 다소 완화됐으나 21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Sell Korea)' 기조를 이어가며 수급 훼손을 주도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1조3천1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여 현·선물 시장에서 엇갈린 포지션을 취했다.
시장의 압도적인 약세를 반영하듯 상승 종목은 단 42개에 불과했던 반면, 하락 종목은 876개에 달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패닉 셀링은 간밤 뉴욕 증시를 강타한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과 중동 지역의 전운 고조 등 복합 위기가 작용한 결과다.
특히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금리 인상) 회귀 가능성이 대두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아시아 런던 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7%까지 치솟는 등 발작 증세를 보였고, 이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글로벌 AI·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졌다.
외환 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1원 내린 1,535.0원에 마감했다.
오전 중 강달러 기조에 편승해 1,550원대 중반까지 오버슈팅(Overshooting) 했으나,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구두 개입 등 미세조정)이 단행되며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국면"이라며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최근 랠리를 펼쳤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압력이 거세게 출회됐고, 이것이 국내 반도체 등 핵심 수출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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